9월 30일 여행 첫째날, 파인더스 호텔까지 다행히 택시를 타고(현금만 결재됨) 무사히 도착- 태풍 미탁 때문에 이날은 비도 맞고 걱정도 많이 하고 고생을 좀 했다. 그 이후로 태풍이 우리나라쪽으로 가서 여기는 날씨가 괜찮았는데 우리나라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래저래 마음이 안좋았다.... ㅠㅠ 준비없이 떠난 여행인지라 우리는 첫날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간신히 호텔에 도착해가지구선은 밥을 먹겠다고 근처 미슐랭 맛집 타이베이여행에서 꼭 빠질 수 없는 코스 유산동 우육면을 먹을러 부슬부슬 비를 맞으며 걸어갔다. 다행히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상점마다 처마라고 해야하나 지붕이 죽 이어져 있어서 우산 없이도 다닐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비를 맞을 일이 없는데 여기서는 이정도 비맞는건 별일 아닌듯 느껴졌다. 유산동 우육면: 호텔에서 걸어서 한 2~3분 거리에 있어서 구글맵을 켜고 걱정없이 가고 있었다. 왠 우육면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번호표를 받고 있길래 여기고만~~ 하고선 우리도 줄을 섰다. 인터넷에서 본것과 메뉴판이 약간 달랐지만 추호의 의심도 없이 우리는 주문을 했다. 우육면 하나 갈비밥 하나~!! 줄은 섰지만 금방금방 줄어들고 음식도 금방 나왔다.
~유산동 우육면 못먹고, 양품 우육면 먹었어~
기대에 차서 우육면 국물을 한 숟갈~ 음~ 이런 맛이고만 괜찮네~~ 한방 갈비탕과 비슷하다. 고기도 한점 먹어보니 음~ 먹을만해 괜찮아~~ ㅎㅎ 근데 모 대단히 맛있는건 아니다.. 암튼 우육면 먹을만해 먹을만해~ 다음 갈비밥(소고기랑 내장이랑 염통같이 생긴거? 트리오, 밥 중 제일 비싼거) 와~ 이건 이건 나도 못먹겠당.. ㅠㅠ 해외나가서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이 거의 없는 나는 이걸 먹고 와 향신료~ 무서워~~ 이후에 입도 못댔다. 나보다 더 못먹는 흑고는 말 할 것도 없었다. 그냥 다 남겼다.ㅠㅠ
타이베이와서 첫 음식인데 잘 못 걸려서 비도 맞고 마음이 쓸쓸하고 허전해... ㅠㅠ 이 쓸쓸함을 맞은편 카페로 가서 흑당밀크티로 채워보자~~고 마구 길을 건넜다. 어~ 간판이 검색하다가 봤던데 같다~ 여기는 레드빈밀크티가 맛있다고 후기를 본게 기억난다. 기억나~ 나도 먹어야지 대만 밀크티~~하고 또 기대에 차서 한입 들이켰다~~ 오 마이갓, 맛있다 맛있는데 이거 밀크티 아니잖아.. 이건 팥빙수우유 맛이잖아..
이거 뭔가 이상하다. 점점 의구심이 안들수가 없다.. 대만음식이 엄청 맛있다던데... 속았나 봐~~~ 흑고와 끼끼는 실망을 감출 수가 없었다. ㅠㅠ 이때까지 거의 아무것도 못먹은 흑고는 평소에 좋아하는 망고빙수를 먹고자 가장 가까운 망고빙수집을 찾기 시작했다. 시몬 망고 빙수? 그런데가 가장 가깝단다. 그건 못들어 봤는뎅.. 으잉~~ 시먼딩으로 가다보니 모스 버거가 있길래 흑고보고 그냥 먹으라고 했다. 보통 햄버거 였다. 모스버거를 먹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시먼딩 유명 망고 빙수집 삼형매 빙수로 갔다. 사람이 많았지만 왠지 느낌이 별로다.. 이제까지 먹은거 중 맛있는거 하나도 없었다. ㅠㅠ 별다른 기대 없이 망고 빙수 하나 주문~ 역시 금방 나온다. 그냥 망고 빙수맛.. 맛없지 않고 그냥 망고 빙수 맛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냥 망고 빙수 먹어도 비슷한 맛~
~행복한 펑리수 지옥~
아쉬운 마음으로 시먼딩 거리를 잠깐 돌아다녔다. 명동거리처럼 상가가 즐비하고 사람들도 가득하다. 그 중 단체 투어 여행객이 몰려서 난리인 가게를 들어갔다. ㅎㅎ 여기는 펑리수 맛집. 단체여행객 틈바구니에서 우리도 시식을 하겠다고 난리난리~ ㅎㅎ 여기서 먹은 펑리수만 해도 한 박스~ 엄청 먹어댔다. 아무래도 여기는 펑리수 맛집같은 느낌아닌 느낌~ 마구 시식을 하고 복잡해서 밖으로 나와 딴 가게에서 우리 먹을 저렴한 펑리수 구입~ 얼씨구 ㅎㅎ. 흑고가 시식은 실컷하고 딴 가게에서 산다고 놀려댔지만, 무언가 생각해 볼 정신이 없었다. 아무거나 사~
그렇게 타이베이의 여행은 실망과 함께 하루가 저물어 간다. 너무 피곤하고 내일 일정도 빡빡해서 파인더스 호텔로 돌아왔다. 폭풍샤워를 하고 늦은 오후에 한 숨을 푹 잤다~ 여기 호텔은 정말 가성비 짱이다~ 물도 엄청 폭포처럼 펑펑 잘 나온다. 칭찬해 마지 않을 호텔. 직원도 친절하고~ 위치도 좀만 걸으면 타이베이역, 시먼역이고. 또 한가지 우울하던 우리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건..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24시간 맘껏 먹을 수 있는 스낵바~
실망만 가득안고 돌아와서 잠만 자다가 저녁 늦게 잠이 깨서 뭐 좀 먹고 싶길래 스낵바를 가보았다. 별다른건 없었다. 컵라면, 과자, 찐빵, 젤리, 음료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기대는 별로 안됐지만 컵라면과 찐빵을 가져와 봤다. 가라앉아 있던 기분이 이런 사소한 먹거리들때문에 다시 즐거워 지기 시작했다. 파인더스 호텔은 저렴하게 이용하고자 예약한 호텔이었는데 너무 좋은 호텔이었다.
스낵바를 이용하는 각국의 여행자들 덕분에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 같은 풋풋한 기분도 들고 지치고 가난한 여행자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어서 너무 좋은 호텔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친 여행객을 반갑게 맞아주는 파인더스 호텔~
파인더스 호텔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고민하지 마시고 이용하시라고 강력추천 한다. 나는 고급호텔에서 잘거야, 나는 한 걸음도 걷기 싫어 하시는 분은 제외고. 짠내 투어 할거야, 이정도는 걸어야지 하는 분들에게는 WHY NOT~!! 이렇게 가성비가 좋은 걸~~ 창문없는 방도 괜찮아요. 의외로 호텔에 들어와 있는 시간이 없어요. 여행내내 돌아다니다 지쳐서 들어온답니다.
다만 여행 마지막 날은 비추~ 마지막 날은 타이베이 역 근처로 묵고 바로 공항으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타이베이 여행은 생각보다 걸을 일이 아주 많아서 마지막날은 최대한 편한 코스로 공항으로 가시기 바랍니다~ 가보시면 알아요, 얼마나 많이 걸어야 하는지... 다리에 알배겨요~ 또 호텔에서 공항 랜딩 서비스는 생각보다 비싸요. 대중교통 이용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는 듯... 3~4만원쯤으로 본 거 같아요. 어디 갈때 택시타실거면 4명으로 여행 팀을 짜세요~ ㅎㅎ 그나마 났겠쥬~~!
~짠내 투어 첫째날 경비~
이지카드 충전(흑고 200위안, 끼끼 1000위안-300위안만 추천합니당)
MRT 300위안(150위안 2명-이건 이지카드 할인적용안됩니당, 지하철은 20% 할인)
택시 75위안(현금만 됩니당)
우육면 170위안, 갈비밥200위안(꼭 유산동으로 가세요, 옆에 양품(品)이랑 헷갈립니당:한자 품자는 아실 거에요)
레드빈밀크티 55위안
모스버거세트 175위안
삼형매망고빙수 170위안
저렴이펑리수 100위안(유명 펑리수는 380위안 쯤)-10개 들음(먹을만함)
편의점 콜라 500ml 29위안
첫째날 여행 경비(2명) 총 1374위안(약 6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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