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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로운 음악 감상실

악동뮤지션 [항해]- 작별인사

2019년 9월 악동뮤지션이 새앨범 [항해]를 발매했다. 악뮤 노래를 흑고가 좋아해서 나도 겸사겸사 듣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좋은곡들이 너무 많다. 이번 앨범 중에는 '작별인사'란 곡이 유독 마음에 와닿았다... 수현이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발랄하게만 노래를 부른다고 여겼었는데 이 곡에서는 악뮤의 이수현이 아니라 싱어송라이터 이수현 같았다. 작사작곡은 오빠 찬혁이 했지만... (찬혁이는 이런 센티멘탈한 가사도 쓰는구나...- 찬혁이를 보면 컴퓨터 프로그램 공학을 전공하면 잘 할것 같다는 생각이 늘 들었는데,,, 참 가사가  섬세하다;)
악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물만난 물고기 많이 들으셨다면 작별 인사도 꼭!
[작별인사]
떠날 때 창틀에 화분이 비었길래
뒤 뜰의 꽃을 옮겨 담았어요 제라늄 꽃을
떠날 때 책장에 먼지가 쌓였길래
책 하나 속에 꽂아두었어요 짧은 편지를
정든 찻잔도 색이 바랜 벽지도
흔적이 힘들어서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
떠날 때 문턱에 나비가 앉았길래
넘지 못하고 바라보았어요
떠날 때 발등에 개미가 올랐길래
걸음 멈추고 나누었어요 작별 인사를
정든 찻잔도 물기 배인 마루도
의미를 알기 전에 바꾸지 말아요
내 마음에도 같은 것들을 남긴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