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가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무사히 지나가고 찌는 듯한 폭염이 찾아왔다. 너무 더워서 찾아보니 오늘이 대서란다. 엊그제는 닭갈비를 먹었는데 무한리필집이어서였는지 맛이 아쉬움이 많아서 오늘은 닭볶음탕을 먹으러 서충주에 있는 단물곤물에 가봤다. 이열치열로 뜨거운 음식을 몸안에 넣어서 체온을 기온보다 더 높여 더위를 덜 느끼기 위해서.
단물 곤물 이름을 보니 백숙 맛집인듯하다. 오래 고와서 단물이 우러나온다는 뜻이란다. 근데 우리가 먹은 건 닭볶음탕. 매콤하게 입맛을 살리기 위해서. 닭볶음탕도 오래 고와서 닭 살코기가 뼈에서 살살 분리된다. 같이 나온 반찬들은 깔끔하고 맛있었으며 좋은 그릇에 나와서 대접 받는 기분이 들게 하였다. 반찬을 더 달라고 할 필요도 없었고 하나하나 먹다보니 딱 적당했다. 닭볶음탕은 매콤 달콤한 맛을 기대했는데 건강한 맛이었다. 감자랑 밥이랑 양념이랑 마구 비벼서 먹는 그 맛인데, 이건 건강한 맛이라서 닭고기 따로, 감자 따로, 밥 따로, 양념 따로 먹게 되었다. 근데 달콤하지 않아서 그렇지 재료들이 좋다는 것이 느껴졌다. 닭고기도 국내산 생닭고기라고 명시 되어 있는데 다른 재료들도 다 좋은 듯 했다. 같이 들어있는 넙적 당면도 맛있고..
특히 맛있었던 건 밥이다. 밥이 진짜 찹쌀 밥인지.. 무슨 쌀인지.. 어지간해서는 식당에서 볼수 없는 맛있는 쌀밥이었다. 옛날 같았으면 임금님 밥상이었으려나...?ㅎㅎㅎ 그정도 고급은 아니지만 암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음료수도 서비스로 주시고 했는데도 21,200원으로 한 끼를 배부르게 잘 먹었다. 식당 인테리어는 멋있게 꾸며져 있지는 않았지만 매우 실용적이었고, 모든 테이블에서 어린이 놀이터가 한 눈에 보인다는 점이 또한 손님들을 배려하는 것 같아서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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