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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발자국/2015' 파리 신혼여행

흑고와 끼끼 드디어 결혼하다 파리 신혼여행

세상에 이런 일이~ 우리는 만난지 2달도 안 되어 결혼을 했다. 단번에 결혼할 사람임을 알아봐서 였을까...? 다행히도 어른들의 반대없이 결혼까지 무사히 골인 할 수 있었다. 급하게 결혼하게 된 거라 내가 원래 계획하던 벗꽃이 휘날리는 야외 결혼식이나 바다가 보이는 해외의 작은 성당에서의 결혼식. 뭐 그런 건 생각도 하지 못했다. 평소에 결혼식만 생각하고 있던게 아니라... ㅎㅎ 어찌되었든 무사히 결혼식을 잘 마치고 드디어 신혼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 둘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던 터라 아주 긴 신혼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일주일은 파리에서 일주일은 제주도에서~(참고로 우리 결혼 한 날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졌다. 그런데 우리는 바로 파리로 출국을 해서 그 심각성을 인지 못하고 패기있게 제주도를 막 돌아다녔다... 아이구... 이런 지금 생각하니 좀 아찔하다.) 아무튼 여러 고비를 넘기고 지금까지 잘 살아있는 걸 보니 하나님이 도우신 듯하다...

 

설레는 마음 안고 하늘 사진

 

결혼식을 마치고 몸도 마음도 아주 진이 빠지지만 우리는 신혼여행을 가야하니까~ 정신을 차리고 기운을 내본다. 파리 직행 비행기를 타고 10시간을 넘는 비행을 멀미나게 견디고 나면 드디어 눈앞에 파리가 보인다. 6월의 싱그러움이 파릇파릇 우리를 맞이 한다. 공항에서 기차를 한참 타고 드디어 시내 도착. 에어비엔비를 통해 마레지구에 위치한 아파트 형식의 숙소를 예약했다. 우리는 아직 해외여행이 편하지는 않는 사람들이었는데 예약한 비행기와 숙소가 마음에 들어서 그래도 다행이었다.

우리 숙소에서 큰 역할을 한 키친

  

첫째날은 숙소를 찾아가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는지라 짐을 풀고 한국에서 미리 챙겼간 라면을 끓여 먹기로 하였다. 사실 흑고나 끼끼 둘다 요리에는 무뢰한인지라. 할 줄 아는 요리가 없어서 우리 둘이 처음 신혼여행을 가서 해먹는 음식이 바로 라면이 된 것이다. 라면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우리는 그때부터 이 숙소에서 많은 요리를 해먹게 된다. 바로 옆에 있는 마트가 우리가 매일 들르는 제일 좋아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렇게 하룻밤을 지냈는데, 시차적응이 안되어 다음날 아주 이른 아침에 일어났다. 이 새벽에 할일이 딱히 있을 턱이 없어서 흑고가 한국프로그램 다운 받아온것을 보았다. [삼시세끼-어촌편] ㅎㅎ 얼마나 재밌던지.. 아직도 삼시세끼가 방송을 하는데 나는 이때가 레전드라 생각한다. 너무 재밌어서 시간만 나면 삼시세끼를 줄기차게 보았다. 둘째날 이제 슬슬 관광을 해야 할 때~

세느강

노틀담 성당의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세느강을 건너면 우리가 가기로 한 첫번째 여행지인 노트르담 대성당이 나온다. 성당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고행의 계단이 있는데 여기 올라가다가 끼끼는 노란 하늘을 보았다. 하늘나라에 잠시 들렀다 온 기분... 너무 숨이 차서 쉬면서 간신히 올라왔는데 말할수 없는 감흥같은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