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 소소한 즐거움

강릉 경포대와 삼척 맹방해수욕장- 하얀 백사장과 검푸른 파도

블루벨의 하루하루 2019. 7. 10. 13:34

작년 봄 강릉 경포대로 벗꽃 여행을 갔다. 경포해수욕장은 강릉시에 위치한 동해의 최대규모의 해변이다. 여름이면 발디딜틈 없이 붐비는 곳이지만 봄이라 (꽃구경 온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바다는 좀 한산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봄에 폭신한 흙길을 걸으며 벗꽃들을 구경하니 참 기분이 들떴다. 매번 여름 해수욕장에만 가서 바로 옆에 경포호가 있는 줄은 몰랐다. 경포호는 아늑했고 봄바람이 따뜻하게 불었다. 강릉은 원래 해송(바다 소나무)이 울창한데 도시 전체에 벗나무를 많이 심어놔서 톨게이트에서부터 경포호까지 벗꽃들이 죽 늘어서서 화사한 얼굴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경포호포를 한바퀴 돌아다니다 보니 나룻배가 있길래 한번 타봤다. 수동식으로 줄을 당겨야만 호수를 건널 수 있다. 뱃사공이 되어 본 시간. ㅎㅎ 

강릉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근처 삼척 여행을 갔다. 벗꽃과 유채꽃을 같이 보기위해서. 맹방해수욕장은 아마 파도가 세기로 유명할 것이다. 용맹하다고 맹방인가? 아무튼 파도가 아주 시원하게 철썩철썩 거렸다. 깊고 푸른 파도. 발이라도 담글 엄두조차 나지않는다.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져있고 바닷바람이 얼굴에 물스프레이를 뿌려주어 아주 시원하다. 파도소리가 커서 괜히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정신없어서 잠깐 경치 감상하고 유채꽃밭으로 고고~ 해수욕장에서 바로 나오자마자 딴 세상이 펼쳐진다. 여기는 온통 유채 꽃밭에 따뜻하고 완연한 봄이다. 단체여행객들이 줄지어 있고 간이음식 판매상들이며 관광호텔 홍보하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흥겨운 분위기였다. 벗꽃이랑 유채꽃 본다고 날짜 맞추기도 어려운 제주도 를 갔었는데 맹방해수욕장이 꽃도 오래 수두룩하게 피어있고 찾아가기도 쉬워서 더 좋은거 같기도 했다... 삼척은 이번에 처음 가보는 거였는데 맹방해수욕장이 너무 좋았어서 또 가고 싶은 곳이다. 강릉, 양양, 속초도 좋은데 아랫쪽 태백산 근처 도시들은 관광지가 많은데 오염이 안되어 있어서 특유의 매력이 있다. 태백, 봉화, 삼척 이런 곳들 정말 공기가 다르다.

고향 삼척바다에 놀러간 꼬부기. 사실 꼬부기는 이천의 한 인형뽑기방 출신이다.